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0일 "주요 2개국(G2 · 중국과 미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구상은 전혀 근거없는 잘못된 발상"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정상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동방조보는 G2와 관련해 중국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첫번째 발언이라고 전했다.

원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EU에 추가로 구매사절단을 조만간 보낼 계획을 밝히고 대신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고 중국에 대한 무기와 첨단 기술제품 수출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데 따른 중국의 반발로 당초 일정보다 반년 늦게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온실가스 문제 등의 이견차가 커 뚜렷한 합의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한편 중국은 대만에도 이달부터 7월까지 세 차례 구매사절단을 보내 100억달러 이상의 대만제품을 사들일 것이라고 동방조보가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