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 확인, '스타등용문'으로 자리매김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의 공백기인 5월을 기점으로 하반기 가요계에 이름이 낯선 여성그룹이 대거 등장한다.

손담비와 같은 소속사인 6인조 여성그룹 애프터 스쿨(After School)이 '한국의 푸시캣 돌스'로 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2NE1, 포미닛(4minute), 티아라(T-ara), 나인 뮤지스(Nine Muzes) 등 대형 음반기획사의 신인 그룹들이 차례로 데뷔할 예정이다.

가요계에서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통해 여성그룹의 시장성을 확인했고, 각 멤버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스타 등용문'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자 빅뱅'으로 불리는 YG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여성그룹 2NE1은 6일 온라인에서 레게풍 힙합곡인 데뷔곡 '파이어(FIRE)'를 공개한 직후 엠넷닷컴, 도시락, 싸이월드 뮤직 등 각종 음악차트 1위를 차지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멤버는 필리핀 스타인 한국계 박산다라, 이효리와 광고에 동반 출연해 관심을 모은 박봄, 공옥진 여사의 조카 손녀인 공민지, 춤과 랩, 댄스 실력을 갖춘 씨엘(CL)로 구성됐다.

17일 SBS TV '인기가요'를 통해 방송 데뷔 무대를 갖는다.

원더걸스의 전 멤버인 현아가 소속돼 '현아 그룹'으로 불린 포미닛(4Minute)도 멤버를 5인조로 구성하고 6월 중순 데뷔한다.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여자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한 비주얼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포미닛'에는 '무대 위에서 4분 안에 각자의 다른 매력으로 사로잡겠다'는 의미와 '포 미닛(for minute)'으로도 해석돼 '그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가 함께 담겼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이효리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20대 안팎의 5인조로 '티아라' 멤버를 확정하고 6월 데뷔를 준비 중이다.

은정, 지애, 지연, 지원, 효민으로 이중 지연이 씨야, 다비치와 함께 '여성시대'라는 싱글로 먼저 활동 중이다.

엠넷미디어는 "지연은 지난해 스마트모델 선발대회 대상을 받아 샤이니와 교복 모델로 활동 중이며, 은정은 공포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 등에서 연기자로 활동했다.

멤버들은 가수와 연기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쥬얼리의 소속사인 스타제국은 9인조 여성그룹 나인 뮤지스를 준비 중이다.

스타제국은 가수, 연기자,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스타 등용문으로 이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속사의 연습생과 지원자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구성 중이며 선발 과정은 현재 방송 중인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국의 아이들'을 통해 방송된다.

원더걸스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3인조 여성그룹을 준비 중이다.

JYP의 정욱 대표는 "가창력과 춤이 모두 뛰어난 멤버들이 한창 연습을 하고 있다"며 "원더걸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여성그룹의 잇따른 등장은 대중의 시선을 가요계로 끌어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핑클과 S.E.S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가요 시장을 양분했듯이, 지금 가요계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노래의 히트와 함께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반기획사 이사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연기자, 태연이 솔로가수로 활동하듯이 뮤지컬, 방송 등 각종 분야에서 그룹의 멤버별 활용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 2NE1, 티아라>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