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 · 우리 · 신한 · 하나 · 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은행장 또는 부행장들은 향후 실적에 대해 "3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낙관적인 의견을 보였다.

◆은행실적 개선 뚜렷해질 듯

은행들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1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예단하긴 어렵지만 부채담보부채권(CDS),신용부도스와프(CDO) 관련 충당금을 거의 털어내 2분기에도 1분기 만큼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기의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도 "환율 하락과 기존 워크아웃 업체 졸업 등으로 대손 충당금이 1분기보다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적어도 1분기 수준의 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원 신한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추가적인 충당금 요인이 없어 당기순이익은 2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전중규 외환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이자 이익 증가와 대손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 등으로 2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이자마진(NIM) 전망은 엇갈려

하지만 은행들은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2.47%에 달했던 국내 은행들의 NIM은 올해 1분기 1.91%로 떨어진 상태다.

국민은행 최 부행장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이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NIM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부터는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 부행장도 "작년에 후순위채권 등 고금리로 조달한 예금의 만기가 6,7월에 돌아오는 만큼 2분기에도 안좋아지겠지만 3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분기 NIM이 2% 아래로 추락했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분기부터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 이 행장은 "신규 예대금리 차이가 바닥을 찍은 데다 이자 수익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2분기에는 2%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 행장도 "이달부터 개선되는 양상이어서 1분기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고,외환은행 전 부행장 역시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없다면 2분기에는 NIM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 상승세는 이어질 듯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과 NPL 비율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은행 최 부행장은 "2분기 연체율은 연체관리 강화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매각 등으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NPL 비율은 경기 침체와 기업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상승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이 행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연체율과 NPL 비율이 급속히 늘었지만 2분기부터는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 부행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므로 2분기까지는 부담이 이어지겠지만 3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고,하나은행 김 행장은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그 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환은행 전 부행장은 "부실채권 매각과 경기회복 조짐 등으로 2분기에는 연체율과 NPL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균/유창재/유승호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