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도 미분양 주택이 일부 남아 있다.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는 양도세 감면 혜택도 없어 경기도와 비교할 때 투자목적으로는 다소 불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거주 목적이라면 서울이라는 매력과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입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서울은 우선 직주근접이라는 장점과 함께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아 발전 가능성이 큰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지역의 유망 미분양 물량을 살펴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상 23~32층 28개 동으로 구성됐다. 87~268㎡ 총 2444가구 중 일반 분양은 426가구로,계약금 10%의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현재 일반 물량분 가운데 5% 정도가 남아 있으나 곧 마감될 전망이다. 후분양 단지로 7월 입주 예정이다. 강남 요지라는 입지 여건과 최고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혀온 '래미안'이라는 장점도 있다. 단,분양가가 3.3㎡(1평)당 3200만~3400만원으로 다소 비싼 데다 경기 침체와 맞물려 미분양이 남아 있다. 이 단지는 지하철 3 · 7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걸어서 7분 거리에 있으며,주변에 계성초 · 반포초 · 신반포중 · 세화여중 · 세화고 등의 명문학군이 자리하고 있다.

마포구 신공덕동의 대우월드마크마포는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주상복합아파트다. 119~316㎡ 총 132가구 중 50%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현재 계약금 10%에 중도금 1 · 2차는 무이자,3 · 4차는 이자후불제며 5 · 6차만 이자를 내도록 하는 등 조건이 좋은 편이다. 곧 5,6차 중도금도 이자후불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3.3㎡당 분양가는 1900만~2800만원(펜트하우스)으로 마포구 평균 시세인 1603만원보다 다소 비싸다.

하지만 최근 마포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3.3㎡당 2100만~2200만원임을 감안하면 무난해 보인다. 지하철 5 · 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을 걸어서 2~3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짓는 신영지웰은 109~174㎡ 총 82가구 중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상 11층 2개 동으로 구성됐다. 계약금은 5%이며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으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1700만원이다. 인근 시세는 1560여만원 선이지만 새 아파트가 보통 20% 정도 더 비싼 것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이다.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 · 상왕십리역과 5호선 행당역을 도보로 4~7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무학초 · 무학중 · 무학여고 등의 교육시설이 단지 인근에 있다.

성동구 송정동의 서울숲아이파크는 장미 · 세림 연립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상 15층 6개 동 규모다. 84~152㎡ 총 241가구(일반분양 88가구) 중 일부가 남아 있다. 계약금 10%의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400만원대로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기에 실수요자라면 노려볼 만하다. 이마트 · 롯데백화점 · 어린이대공원 · 건국대부속병원 등이 있으며,송원초 · 세종초 등 교육시설과 가깝고 중랑천 조망이 가능하다.

성북구 종암동의 SK뷰2차는 SK건설이 성북구 종암동 95의 2 종암6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인 아파트다. 81~147㎡ 총 393가구 중 113가구를 지난해 9월 일반 분양했으며 현재 잔여물량은 10% 정도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3.3㎡당 분양가는 1200만~1590만원이다. 성북구 평균시세인 1250만원에 비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편이지만 최근 성북구에 분양했던 단지들이 14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이다. 또 종암동이 길음뉴타운,미아뉴타운,미아균촉지구 개발사업 등과 인접해 주변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라는 점에 비춰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대건설이 지은 은평구 불광동의 북한산힐스테이트7차는 불광7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다. 지상 19층 16개 동 총 1070가구 중 80~168㎡ 231가구를 지난해 10월 일반 분양했다. 80㎡를 제외한 나머지 평형에서 111가구 정도 남아있다. 계약금 10%며 3.3㎡당 평균 분양가는 158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300만~400여만원 정도 높다. 불광동 재개발사업으로 주거환경개선이 기대되고 북쪽의 은평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면 각종 편의시설을 공유하는 등 간접 수혜가 예상돼 투자가치는 충분한 편이다. 2011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지하철 3 · 6호선 불광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특히,단지가 속해 있는 불광동을 비롯해 인근에 있는 갈현 · 역촌 등지에서도 재개발 ·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향후 주거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