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만에 장중 1400선을 회복했다.

6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3포인트(0.33%) 내린 1393.2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1399.82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408.57까지 오른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1400선에 대한 부담이 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본부장은 최근 증시 흐름에 대해 "유동성이 넘치면서 주가가 상승했지만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조정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두 달 동안 40% 넘게 올라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며 "지수가 계속해서 고점 돌파 시도는 할 수 있겠지만 그 만큼 저항도 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400대에 매물벽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정현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1400선은 이전 라운드넘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 의 거센 저 항벽이 될 전망"이라며 "악몽 같았던 작년 10월 대폭락 직전월인 9월, 당시 힘겹게 지켜졌던 지지선이 바로 1400선으로, 1400선 부근은 그만큼 많은 아픔과 좌절이 배어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환율 수혜주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분석도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이전처럼 환율급등이 곧 시장리스크의 확대였다면 최근 환율급락은 시장리스크 완화와 더블어 업종별 순환매, 수급개선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은 환율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스타일별(수출주/내수주, 경기 민감주/경기 방어주, 키코관련주, 상품관련주 등 ) 등락을 좌우하는 키워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의 경우 직전저점인 1240~1250원선까지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금융주,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항공, 여행관련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군(상품관련주)에 대한 키 맞추기 차원의 대응전략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추천했다.

그는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최근 3일 동안에만 6.2%나 급락했다는 점과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충실도 평가) 결과에 따라 달러화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선은 트레이딩 차원(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