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증시의 등락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6일 원·달러 환율 강세에 대해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개선되고 중국 PMI(구매관리지수)가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주요국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주식, 상품 등 위험자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에 이어 경기동행지수도 1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4월 무역수지가 월 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환율의 하향 안정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나치게 가파른 원화강세는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야기할 수 있지만 작년 환율이 평균 1100선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 위안화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면에 무게를 두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이 직전 저점이니 1240~125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금융주, 항공 및 여행주, 상품관련주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다만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고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달러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선 단기매매 차원에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