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불황기에 IT 업계 변화의 핵으로 떠올랐다.

게임산업 인력을 확충하는 가운데 거대 게임업체 EA 인수설이 나오는가 하면,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처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또 아이폰이나 아이팟에 들어갈 반도체 칩의 자체 생산에도 나섰다.

6일 외신에 따르면 해외 업계에서는 애플이 EA나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란 설이 나오고 있다.

EA의 경우 '피파(FIFA)' 시리즈 등 세계적 히트 게임을 배출한 업체지만 지난해 10억8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애플이 최근 게임 관련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있어 인수설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지난 4일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리처드 테버샴 X박스 게임 사업 선임 디렉터를, AMD에서 닌텐도 게임기 그래픽 프로세서를 개발한 밥 드레빈 수석 공학자를 영입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 등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면서 게임업 진출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에서 대해서는 7억달러라는 구체적 인수 금액까지 제시되고 있다. 140단어(byte)로 제한된 글을 올리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트위터는 미국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은 트위터를 통해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와 온라인 아이템 거래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이같은 설들을 뒷받침하는 것은 무엇보다 불황에서도 꿋꿋한 애플의 경쟁력이다. 미국 IT 10대 기업 중 지난해 이후 해고를 하지 않은 기업은 애플과 퀄컴 뿐이며,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50억달러 안팎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선 것도 축적된 자금을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반도체 칩 메이커인 AMD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라자 콘두리 등을 영입했으며 인텔, 퀄컴, 삼성전자 등의 베테랑 칩 전문가들도 애플에 들어가기 위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디자인 신생기업 PA세미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게임 및 동영상 구동을 원활히 하는 한편, 칩 공급업체로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납품받는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를 자체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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