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자동차 차르'로 불리는 스티븐 래트너 재무부 자동차 태스크포스 특별보좌관이 크라이슬러 파산보호안에 반대한 투자은행에 위협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로펌 '화이트 앤드 케이스'의 파산전문 변호사 토머스 로리아는 지난 2일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래트너 보좌관이 크라이슬러 채권을 보유한 투자은행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에 정부의 크라이슬러 파산보호안을 계속 반대할 경우 백악관 기자단을 동원, 은행의 평판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로리아 변호사는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가 백악관으로부터 직접적으로 협박을 받았으며 이 같은 위협에 파산보호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30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는 채권단에 68억달러에 이르는 채무를 지고 있으며, 오바마 정부의 크라이슬러 파산보호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달러당 약 29센트로 채무를 상환받게 된다.

한편 백악관과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는 로리아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 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 대변인도 3일 ABC 뉴스에 로리아 변호사의 주장을 부인했으며, 한 소식통도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가 정부의 파산보호안에 따르기로 한 것은 투자 위험 등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