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앞서가는 연구 성과와 발빠른 현장적용을 모두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주로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이 기관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으로 이전하는 데 주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기원은 주력산업의 부품 · 소재를 공급하는 '생산기반기술 분야',저탄소 녹색성장의 근간이 되는 '청정생산시스템 분야',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융 · 복합시스템응용기술 분야' 의 3대 영역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생산기반기술 분야는 생활용품부터 첨단 항공 · 우주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분야에 두루 필요한 기술이다. 생산기반기술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성과 중 대표적인 것이 '사이버 엔지니어 U24'다. 이 기술은 컴퓨터 스스로가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웹상에서 최적의 부품 및 공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인공지능형 컴퓨터 시뮬레이션 테크닉이다. 실제 공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임으로써 시간과 비용,제품 불량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시뮬레이션 사이트에 언제든지 접속이 가능해 전국 곳곳의 영세 중소기업까지 기술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융복합응용기술 분야는 생산기반기술 및 시스템기술을 첨단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응용기술 개발이 주 골격을 이룬다. 지능형 로봇,인체치료용 고성능 메디칼 섬,고령화시대에 대비한 실버기술 분야의 자동샤워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성과들이다.

청정생산시스템기술 분야의 핵심은 에너지를 적게 쓰고 산업 부산물을 줄이며 남은 폐기물은 다시 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생기원은 청정생산시스템 기술의 핵심인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생기원은 13개 산업계 연구원 중 가장 먼저 'R&D 속도전' 전략을 발표했다. 'R&D 속도전'이란 지금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R&D 결과를 빨리 시장에 내놓고 다듬어 위기 이후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말한다.

생기원은 이를 위해 기술개발 전 단계에 전문가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또 개발기간 '생산현장을 실험실화'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개발 초기단계부터 다수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중간단계의 시간 및 비용을 줄임으로써 최대한 기술이전 기간을 단축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생기원은 이미 야간근무 인센티브제,성과 보상 인센티브 확대 등 '유연근무시스템'을 도입해 전 연구센터가 R&D 속도전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이외에도 대기업과 납품기업,연구소 간 3자 우선 구매협약을 체결해 개발된 기술 및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기원은 R&D 속도전을 'IT 기반 설계기술''친환경 마그네슘 부품 제조를 위한 공정기술''의료용 섬유소재 및 부직포 제조기술' 등 실용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10개 과제에 시범 적용하기로 하고 올해 57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기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부터는 중소기업 기술지원 전용 상담전화(080-9988-114)를 개통해 기업들이 더욱 편리하게 애로사항을 상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