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들은 부채가 늘고 수익성이 악화되는데도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수준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이 8000만원을 넘는 곳은 14개였다. 공공기관 전체 부채는 크게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297개 공공기관이 30일 정부의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공시한 2008년 경영정보에서 주택자금과 학자금 등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 지출이 전년 대비 42.8%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공공기관 중 67개 기관이 직원들에게 주택자금을 대출하고 있으며 작년 전체 지원액은 1700억원 수준이었다. 수혜자도 3035명에서 3894명으로 늘었으며 1인당 지원액은 3900만원에서 4350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26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신규채용은 1만800명으로 전년 대비 24.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실시한 인력 구조조정으로 4월 말 현재 임직원 수는 작년 말 대비 5.9% 줄어 24만6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철도공사(3만1474명)였다. 이어 한국전력(2만1726명),국민건강보험공단(1만1370명),한국수력원자력(8121명) 순이었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전년보다 3% 증가한 5500만원이었다. 평균임금이 8000만원 이상인 곳은 14개 기관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1위는 산업은행으로 9300만원이었고 예탁결제원 기업은행 산은캐피탈 등 10위까지는 금융 관련 기관이 대부분이었다.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지난해 6월 기관장 연봉을 차관급 공무원의 연봉 수준(금융기관은 150%)에 맞춘 데 따른 것이다.

신입사원 초임은 지난해 평균 2700만원으로 1.5% 증가했다. 올해는 초임 삭감이 이뤄지면서 4월 현재까지 2600만원으로 작년보다 6.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공기관의 지난해 총 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532조2000억원이었다. 이 중 총 부채 규모는 전년에 비해 16.2% 증가한 320조7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환율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57%나 감소한 7조5000억원에 그쳤다. 적자 규모는 한전 3조원,신용보증기금 7000억원,수출보험공사 4000억원,기술신용보증기금 3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