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직격탄..매출 6조320억원으로 26.4%↓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0%에서 4.7%로 확대


현대차의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이 전 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로 크게 악화됐다.

현대차는 2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하고 1분기(1-3월)에 판매 31만6천366대, 매출 6조320억원, 영업이익 1천538억원, 당기순이익 2천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우호적인 환율 조건에도 판매대수가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26.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판매 감소에 따른 생산공장 가동률 하락과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70.9%, 42.7%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5%로 전년 동기(6.5%)와 비교해 4% 포인트 하락했으며, 경상이익은 46.3% 감소한 2천7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1분기 총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한 것이다.

내수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요 위축으로 18.3% 감소한 12만9천252대, 수출은 34.3% 줄어든 18만7천114대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총이익은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23.1% 감소한 1조3천452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원가율은 지속적인 원가 혁신 노력의 결과로 전년보다 1%포인트 개선된 77.7%를 나타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작년 동기 4.0%에서 4.7%로 확대된 것도 불황 속에서 얻어낸 긍정적인 실적으로 분석됐다.

이는 1분기 북미 시장 시장점유율이 4.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에서 1.6%포인트나 성장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 경기침체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가 감소, 경영실적이 하락했다"며 "2분기부터는 중소형차의 수익개선 활동, 신차 출시를 통한 고수익 중심 경영, 글로벌 현장 경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우호적인 환율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불안 요인들이 상존하면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에 가장 민감한 자동차 산업은 선진 시장의 수요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도 과거와 달리 판매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실적 악화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그린카' 프로젝트의 시발점인 아반떼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하는 한편 '현대 어슈어런스'와 같은 마케팅 차별화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2분기부터는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및 자동차 산업 지원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적극 활용, 판매 증대와 수익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대차 측은 공장가동률도 1분기 70%에서 2분기에는 8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