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기했던 어떤 곳 보다도 러프가 까다롭다"
23일 개막하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번 대회가 깊은 러프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번째 한국 방문이지만 제주는 처음이라는 엘스는 22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6천721m)에서 프로암대회를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티샷을 잘 치지 못하면 러프가 힘들게 느껴질 것 같다.

내가 경기했던 어떤 곳 보다도 러프가 까다로운데 특히 바람이 불고 있어 더욱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엘스는 "작년에 우승 스코어 24언더파가 나왔는데 올해는 그런 스코어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핀크스 골프장은 페어웨이 폭을 작년과 비슷한 20∼25m로 유지했지만 러프를 최대 120㎜까지 길러 놓았다.

특히 그린 주변의 러프도 100㎜가 넘어 정확한 샷을 구사하지 않으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골프 수준을 높이 평가한 엘스는 "주니어 프로그램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골프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한국만의 비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한 아쉬움을 나타낸 엘스는 "아직 세 개의 메이저 대회가 남아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PGA 투어에 전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엘스는 "나는 미국인도 유럽인도 아닌 남아공 출신이다"며 "미국이나 유럽 투어에 전념하기 보다는 전 세계를 돌며 경기하는 것이 동기를 부여해 준다.

앞으로도 이 방식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키로 했던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부상 때문에 기권한다고 대회조직위원회에 알려 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