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은 은행 자본확충에 정부가 참여하는 만큼 은행 경영에도 간섭할 필요가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자율성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21일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기 때는 정부의 일시적인 지원이나 간섭이 필요할 수 있지만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자율과 규제완화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기금과 금융안정기금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 부실이 은행 부실로 연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해놓자는 취지"라며 "금융시장 상황이 급박하지는 않지만 이번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마이너스 2%대 후반으로 떨어지고 내년엔 한국은행 전망치(3.5%)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중 금융연구원 차원의 공식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우리 경제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바닥을 치고 나면 2011년에는 많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도 내년부터는 설비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하향안정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큰 가운데 1달러당 1300원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