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상담 직접 받아보니…] 3억5000만원짜리 서울 아파트 담보대출 최대 1억8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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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시했던 대출금리는 年 5.7% 급여통장 바꾸자 年5.3%로 떨어지더니
카드 만들고 공과금 이체하자 年4.9%까지 깎아줘
카드 만들고 공과금 이체하자 年4.9%까지 깎아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돈을 빌리는 사람의 소득과 집값 등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지는 만큼 대출계획을 세심하게 짤 필요가 있다.
◆연소득 4000만원 직장인
서울에 있는 3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를 가정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다. 금리는 3개월 CD(양도성예금증서) 연동형 변동금리를 선택했다. 참고로 3억5000만원은 최근 3년간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구입 가격이다. 근저당권 설정 비용은 본인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했다. 3년 이내에 고정금리로 전환하더라도 조기상환 수수료를 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대출 한도는 담보가격에 따라 결정됐다. 은행 내부의 담보평가 시스템에 따라 실거래 가격(매매가)과 국민은행이 조사해 발표하는 가격 가운데 낮은 가격으로 정해졌다. 담보인정비율(LTV)은 60%가 적용됐다. 여기에다 소액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방 1개당 1000만원씩 3000만원을 우선변제보증금으로 뺐다. 이렇게 해서 산출된 대출 금액은 1억8000만원(3억5000만원?C0.6-3000만원)이었다.
대출 금리는 은행과의 거래 실적에 따라 차이가 났다. 이 은행에 처음 계좌를 개설해 신청하는 경우 연 5.7%가 제시됐다. 급여통장을 이 곳으로 바꾸면 연 5.3%로 낮아졌다. 신용카드 공과금이체 등 모든 금리우대 혜택을 받으면 연 4.9%까지 낮아졌다.
급여이체 통장만 개설해 연 5.3% 금리를 적용받아 3년 거치 12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받으면 3년 동안은 월 79만5000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4년째부터는 원금 65만6700원을 합해 매달 145만1700원을 내야 했다.
◆비투기지역은 대출조건 비슷
비투기지역인 서울 목동에 있는 주택을 7억원에 매입한 연봉 6000만원의 직장인이 주택을 살 때 적용되는 금리와 대출 한도는 얼마일까. 담보인정비율은 60%가 적용됐고 우선변제보증금은 방이 3개여서 3000만원이 차감됐다. 지점에서 제시한 대출가능 금액은 3억9000만원(7억원?C0.6-3000만원)이었다.
금리는 3억5000만원짜리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와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3년 동안 매달 172만2500원의 이자를 부담한 뒤 4년째부터는 월 314만5300원을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계산이 나왔다.
◆강남아파트 매입 땐 대출액 줄어
마지막으로 연 소득 8000만원인 고객이 서울 강남에 있는 10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으로 해서 대출을 상담했다. 투기지역은 9억원 이상 주택을 사면 담보인정비율이 40%로 축소된다. 여기에다 소득금액에 따라 대출금액이 달라지는 총부채상환비율(DTI)까지 적용돼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든다.
대출 금액은 방이 3개면 3억6600만원,방이 4개일 경우 3억5600만원이었다. 비투기지역에서 7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릴 때보다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었다.
투기지역 내 고가주택이어서 대출 기간도 제한을 받았다. 3년 거치 17년 상환 기준으로 금리 연 5.0%를 제시받았다. 3년간은 이자로 월 152만5000원,4년째부터는 원금을 포함해 241만5400원을 내야 했다.
은행에서 빌린 돈이 부족하다면 저축은행을 비롯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 새로 대출받아야 한다. 투기지역 내 9억원 이상 아파트의 담보인정비율은 제2금융권의 경우 50%가 적용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