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2009시즌 첫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3회전 탈락이라는 쓴잔을 마셨다.

페더러는 17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총상금 275만유로) 단식 3회전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빙카(16위.스위스)에게 0-2(4-6 5-7)로 져 탈락했다.

메이저대회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 경험이 없는 페더러는 원래 이번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 없다가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왔지만 일찌감치 짐을 쌌다.

더구나 결혼 후 처음 나온 대회여서 아쉬움은 더했다.

페더러는 "바빙카가 좋은 선수기 때문에 진 것이 큰 충격은 아니다"라고 담담해했다.

바빙카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에서 페더러와 한 조로 금메달을 함께 따냈던 선수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도 이날 니콜라스 라펜티(98위.에콰도르)와 3회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1세트 라펜티의 첫 서브 게임만 마친 채 중단돼 다음 날로 순연됐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패밀리 서클컵(총상금 100만달러)에 출전한 비너스 윌리엄스(5위.미국)도 단식 3회전에서 사비네 리시키(63위.독일)에 0-2(4-6 6<5>-7)로 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