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물로 홈에서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한다.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구단은 16일 박찬호가 나흘 뒤 오전 2시35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박찬호는 19일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1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려 20일로 등판일이 조정됐다.

이번 등판은 명예 회복의 기회이자 팀 내 5선발로 롱런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지난 13일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⅓ 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5점을 줬던 박찬호는 타선이 뒤늦게 폭발해 역전승하면서 패전을 면했다.

해발 2천m에 자리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를 허용하기 쉬웠고 또 당시 추위까지 겹쳐 직구 구속이 살지 않아 박찬호는 고전했다.

악재가 많았던 첫 등판과 달리 이번에는 홈 팬 앞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지 않다.

시티즌스 뱅크 파크는 규모가 작아 장타가 많이 쏟아지기에 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도 중요하다.

8일 홈에서 치러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컨디션을 조율한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한 차례 선발 포함 3번 등판, 1승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 중이다.

이 구장은 2004년 개장해 박찬호가 뛸 기회가 별로 없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탄 샌디에이고 타자 중 경계해야 할 이는 홈런 2방씩을 터뜨린 주포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체이스 헤들리, 2루타 3개를 때린 조디 게럿, 베테랑 브라이언 자일스 등 좌타자다.

이 중 헤들리는 스위치 히터다.

박찬호와 선발 대결을 펼칠 멕시코 출신 우완 월터 실바(32)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