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이틀간 태국 파타야에서 '제12차 아세안+3 정상회의'와 '제4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가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다자외교 무대이다. 특히 따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아소 다로 일본 총리 간의 한 · 중 · 일 3국 정상회담은 어느 때보다 현안이 많다는 점에서 그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직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를 위해선 각국이 통화스와프를 더욱 확대하고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등 긴밀한 역내 협력을 펼친다는데 폭넓은 공감대를 이뤄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증액키로 한 아시아 공동펀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기금의 국가간 할당액을 구체화하는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아시아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도 병행(竝行)돼야 함은 당연하다.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원칙적 합의를 내놓는 정도를 넘어 역내 교역을 한층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책도 적극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 · 중 · 일 정상회담은 동북아 3국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은 물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대응책 등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 서로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제재 방안 마련,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공조 대책 등에 대해 보다 가시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