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앵두나무 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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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수 <신용보증기금이사장 koditceo@kodit.co.kr>
아침 저녁으로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다. 그러나 절기는 춘분을 지나 봄의 한가운데로 접어들고 있다. 남녘에서 개화를 시작한 화신이 북상하면서 전국이 봄맞이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긴 겨울을 참아낸 농촌 들녘도 농민들의 밭갈이 준비로 분주하다.
우리 집의 봄은 거실에 놓인 키 작은 앵두나무 분재에서 시작된다. 앵두나무는 가을이 되면 여름날의 푸르고 무성하던 잎을 모두 떨구고 앙상하고 마른 가지로 긴 겨울을 난다. 그러나 새 봄이 오면 어느새 나무는 가지 마디마다 눈을 틔우고 잎을 키우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화려하고 풍성한 계절을 기대하며 봄단장을 시작하는 것이다. 어린 앵두나무의 파란 새순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특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제철에 맞추어 잎을 틔워낼 수 있는지,자연의 오묘한 섭리는 정말 놀랍기만 하다.
한 점의 분재에도 이렇듯 사계절의 변화와 기다림,세상 이치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 우리네 삶도 이 조그만 분재와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좋은 기회를 얻어 승승장구하는 경우도 있고 어느 순간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아 고전하기도 한다. 푸른 잎을 뽐내는 풍요로운 날들이 있는가 하면 앙상하고 빈약한 몸으로 추운 겨울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그 긴 기다림의 끝에는 언제나 거친 마디를 헤집고 나오는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게 마련이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 세계경제가 후퇴하고 일자리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교역량이 줄고 수출 실적은 감소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온통 우울한 뉴스뿐이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처지는 앙상한 가지로 한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린 앵두나무 분재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분명히 봄은 온다. 10여년 전 그 어렵다는 IMF 외환위기도 거뜬히 헤치고 달려온 우리 경제가 아닌가. 어둡고 긴 겨울을 묵묵히 견뎌내다 보면 어느새 화사한 봄이 우리 앞에 찾아오게 되어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일부 경제지표에서 봄기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신중론이 있기는 하지만 각종 경기예측도 부진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봄이 되고 일조량이 늘어나면 우리 몸이 활력을 되찾는 것처럼 우리 경제도 봄을 맞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듯이 세상 모든 일들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긍정의 마인드로 우리의 정신을 무장하자.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잊어버렸던 우리의 자신감을 되찾자.머지않아 우리 앞에 다가올 또 다른 풍성한 봄을 즐겨보자.이번 주말에는 추운 겨울을 견뎌낸 기특한 어린 앵두나무의 분갈이를 해줘야겠다.
우리 집의 봄은 거실에 놓인 키 작은 앵두나무 분재에서 시작된다. 앵두나무는 가을이 되면 여름날의 푸르고 무성하던 잎을 모두 떨구고 앙상하고 마른 가지로 긴 겨울을 난다. 그러나 새 봄이 오면 어느새 나무는 가지 마디마다 눈을 틔우고 잎을 키우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화려하고 풍성한 계절을 기대하며 봄단장을 시작하는 것이다. 어린 앵두나무의 파란 새순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특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제철에 맞추어 잎을 틔워낼 수 있는지,자연의 오묘한 섭리는 정말 놀랍기만 하다.
한 점의 분재에도 이렇듯 사계절의 변화와 기다림,세상 이치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 우리네 삶도 이 조그만 분재와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좋은 기회를 얻어 승승장구하는 경우도 있고 어느 순간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아 고전하기도 한다. 푸른 잎을 뽐내는 풍요로운 날들이 있는가 하면 앙상하고 빈약한 몸으로 추운 겨울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그 긴 기다림의 끝에는 언제나 거친 마디를 헤집고 나오는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게 마련이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 세계경제가 후퇴하고 일자리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교역량이 줄고 수출 실적은 감소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온통 우울한 뉴스뿐이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처지는 앙상한 가지로 한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린 앵두나무 분재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분명히 봄은 온다. 10여년 전 그 어렵다는 IMF 외환위기도 거뜬히 헤치고 달려온 우리 경제가 아닌가. 어둡고 긴 겨울을 묵묵히 견뎌내다 보면 어느새 화사한 봄이 우리 앞에 찾아오게 되어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일부 경제지표에서 봄기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신중론이 있기는 하지만 각종 경기예측도 부진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봄이 되고 일조량이 늘어나면 우리 몸이 활력을 되찾는 것처럼 우리 경제도 봄을 맞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듯이 세상 모든 일들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긍정의 마인드로 우리의 정신을 무장하자.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잊어버렸던 우리의 자신감을 되찾자.머지않아 우리 앞에 다가올 또 다른 풍성한 봄을 즐겨보자.이번 주말에는 추운 겨울을 견뎌낸 기특한 어린 앵두나무의 분갈이를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