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극복 위해 공격적 재정지출 필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2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이 세계의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아소 총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비하면 경기침체의 충격을 덜 받았다"며 "G20의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능동적 조치들에 대한 논의에서 일본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금융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조달 지원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자금공급력이 `말라붙는' 것을 막기 위해 자본금을 현재의 3배 규모로 확충하는 데 G20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3년간 불황에 허덕이는 아시아 국가들을 위한 해외 개발지원금으로 5천억엔(50억달러)을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2012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2배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전날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책의 개요를 공개한 아소 총리는 경기부양을 위해 공공지출을 늘리면 지속불가능한 경기회복을 불러올 것이라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격적인 재정지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소 총리는 1990년대 초 일본의 부동산 버블붕괴 당시의 경험을 언급하며 재정지출에 근거한 경기부양책이 성장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5년간의 경험 덕분에 우리는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며 "어떤 나라는 재정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반면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을 수 있고 이 때문에 독일은 그런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