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그루 벚꽃 만개..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등 행사 풍성

"모든 도시가 연분홍빛으로 옷을 갈아 입은 진해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세요."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제47회 진해군항제가 26일 개막됐다.

군항제 최고 메뉴인 시내 벚꽃들은 이번주부터 개화하기 시작해 시내 중심지의 벚꽃들은 대부분 활짝 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따라서 올해 군항제는 활짝 핀 벚꽃과 함께 개막돼 축제기간 내내 벚꽃을 즐긴 뒤 폐막일인 내달 5일께는 바람에 꽃이 떨어지는 환상적인 '꽃비'를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 시내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이재복 진해시장과 김학송 국회의원, 김형봉 시의장 등 지역인사와 시민, 관광객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명물 8거리로 유명한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는 열리는 전야제를 겸한 개막식에는 인기가수 축하공연과 해군의장대 시범, 화려한 불꽃축포 등이 이어진다.

군항제 행사기간 시내 벚꽃길 중에는 드라마 '로망스' 촬영지였던 여좌천 주변과 제황산 공원, 안민고개, 장복산공원, 해군작전사령부 영내 등을 찾으면 후회없이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진해의 입구인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 여좌천을 따라 약 1.5Km의 벚꽃터널이 펼쳐져 있어 마치 설원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볼 수 있다.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제황산공원에는 일명 일년 계단이라 불리우는 365계단 옆으로 지난 26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모노레일카를 타고 시가지의 화려한 벚꽃과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노레일카 이용요금은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500원이며 운행시간은 왕복 10분이 소요된다.

군항제 기간에만 특별히 개방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에는 평소 보기 힘든 수령이 50~60년된 웅장한 벚꽃들이 가득해 군항제 최대의 명소로 꼽힌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 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내관광을 즐길 수 있다.

부대 인근 여좌동 남부내수면연구소 환경생태공원 내에는 벚나무를 포함한 수만그루의 나무가 자연 그대로의 숲을 이뤄 벚꽃이 낙화하는 풍경은 일품이며 열찻길을 따라 벚꽃이 손이 잡힐 듯한 경화역에도 빠트릴 수 없는 사진촬영 장소다.

올해 군항제 기간 최고의 볼거리는 역시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2009 진해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우리나라 육.해.공군본부 및 해병대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를 비롯해 미8군 군악대와 중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스코틀랜드 등 6개국, 13개팀이 참가해 거리퍼레이드와 콘서트.프린지공연 등 절도있고 흥겨운 군악.의장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이충무공 승전행차가 오는 31일 오후 2시 공설운동장을 출발해 진해 시가지 일대에서 이충무공과 수군들의 멋진 위용을 과시한다.

시내 해양공원에서는 퇴역 군함을 그대로 옮겨 놓은 군함전시관과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등 군함을 탄 해군의 실제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재복 진해시장은 "올해 군항제는 개화시기를 정확하게 맞춰 가장 멋진 벚꽃을 즐기며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를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며 "군항도시를 뛰어 넘어 복합 관광레저휴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진해의 멋을 한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