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둥지를 찾지 못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이근호(전 대구FC)가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낙점을 받았고 중앙수비수 황재원(포항)이 13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배기종과 미드필더 이상호, 박현범 등 `차범근 사단'의 3명은 처음으로 허정무호에 뽑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이라크와 평가전(28일 오후 7시.수원월드컵경기장),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4월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 참가할 태극전사 22명 중 이미 발표한 해외파 7명 외에 추가로 15명을 발표했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이근호는 새로운 팀과 아직 계약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공격력을 인정받아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근호는 지난 시즌 대구FC에서 뛴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네덜란드 빌레Ⅱ와 프랑스 1부리그 파리 생제르맹, 덴마크 오덴세 BK와 입단이 무산돼 새 둥지를 계속 찾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란과 원정 경기에 뛴 후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2골을 폭발하는 등 허정무호에서 가장 많은 6골을 넣어 허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허 감독은 이근호를 이라크와 평가전에 뛰게 하고 나서 북한전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황재원이 1년1개월여 만에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황재원은 지난해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 때 대표로 발탁됐으나 사생활 문제로 중도에 귀국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경기력을 보인 데다 대표팀 붙박이 중앙수비수였던 조용형(제주)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공백을 메우게 됐다.

특히 황재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때 북한 대표팀의 골잡이 정대세(가와사키)를 효과적으로 막았던 것이 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미드필더 박현범과 이상호, 공격수 배기종이 대표팀에 가세했다.

이상호는 지난해 울산에서 뛴 뒤 수원으로 옮겨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박현범과 배기종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배기종은 활동력이 좋고 수비수를 등지고 있거나 침투하는 상황에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어 "북한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도 중요한 고비인 만큼 잘 준비하고 선수들이 90여분 동안 끈질기고 줄기차게 뛰면서 풀어나간다면 반드시 찬스는 올 것"이라며 승리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부상 중인 조용형과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 경고 누적으로 북한전에 뛰지 못하는 베테랑 미드필더 김정우(성남)는 제외됐다.

또 이란 원정에 참가했던 공격수 정조국(서울)과 오른쪽 풀백 최효진(포항)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26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한편 해외파 7명 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2일 가장 먼저 입국했고 박주영(AS모나코)과 오범석(사마라FC),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조원희(위건 애슬레틱), 이정수(교토 퍼플상가)도 차례로 귀국한다.

다음은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북한전 명단(22명).

△GK(3명)=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7명)= 강민수(제주) 김창수(부산) 황재원(포항)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이정수(교토) *오범석(사마라)

△MF(8명)= 기성용 한태유 이청용, 김치우(이상 서울) 이상호 박현범(이상 수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원희(위건 애슬레틱)

△FW(4명)= 이근호(전 대구) 정성훈(부산) 배기종(수원) *박주영(AS모나코)
*은 이미 발표한 해외파 7명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배진남 기자 chil8811@yna.co.kr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