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만 만나면 힘이 솟는다'

'산소 탱크' 박지성(28)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다시 한번 풀럼 FC와 맞붙는다.

맨유는 2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릴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풀럼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박지성은 풀럼전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박지성은 지난 8일 풀럼과 잉글랜드 FA컵 8강 원정 경기에서 후반 36분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면서 4-0 대승과 함께 소속팀의 4강 진출을 도왔다.

이 골로 박지성은 지독한 아홉수에서 벗어나 맨유 입단 후 개인통산 10호 골 고지도 밟았다.

올 시즌 어시스트 1호를 기록했던 상대도 풀럼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19일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18분 웨인 루니의 추가 골을 도왔고 맨유는 3-0 완승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풀럼과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44분 헤딩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려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270일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한 소중한 득점이었다.

박지성의 이번 풀럼전 출격 가능성도 크다.

맨유는 지난 14일 리버풀에 1-4로 크게 졌지만 박지성은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박지성은 전반에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리버풀을 압박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리그 2위 첼시에 승점 4점 차로 쫓기는 다급한 상황이라 선두를 굳게 지키려고 박지성이 포함된 베스트 11을 선발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사상 여섯 번째로 프리미어리거 꿈을 이룬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도 이번 주말 1군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원희가 뛰는 위건은 22일 밤 헐시티와 홈 경기에서 첫 출전을 노리고 있다.

앞서 조원희는 지난 18일 리버풀과 2군 경기에 선발로 나와 전반 45분 욘 루틀리지의 득점을 돕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주영(24.AS모나코)은 22일 오전 3시 낭시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 골에 도전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영표(32.도르트문트)는 21일 밤 브레멘과 홈 경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김두현(27.웨스트브롬)은 21일 자정 볼턴과 홈 경기를 치르지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박지성과 조원희, 박주영, 이영표 등이 포함된 해외파 7명은 주말 경기를 치르고 나서 곧바로 귀국, 허정무호에 합류해 28일 열릴 이라크와 평가전에 대비한다.

◇해외파 주말 경기 일정(한국시간)
△21일
박지성 맨유-풀럼(24시.원정)
김두현 웨스트브롬-볼턴(24시.홈)
이영표 도르트문트-브레멘(23시30분.홈)
△22일
박주영 모나코-낭시(03시.원정)
조원희 위건-헐시티(22시30분.홈)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