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40원 이상 폭락하는 등 1300원대로 급락하고 있다.

이는 새벽(한국시간)에 끝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40년만에 처음으로 장기국채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달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24.5원이 하락한 139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리의 3000억달러 상당 장기국채 매입 계획 발표로 역외환율이 1380원대로 급락함에 따라 개장과 동시에 41.5원이 폭락한 13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이같은 레벨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4일 1378.5원 이후 한달 보름만에 처음이다.

이후 환율은 저점 매수세 등의 유입으로 반등하며 다시 14000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역외 매도물이 나오면서 1390원대로 떨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반등은 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가뜩이나 하락쪽으로 모멘텀으로 이동하던 상황에서 미국 FRB의 장기국채 매입은 본격적인 환율 하락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월말 결제수요와 기아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수요 등 매수세가 얼마나 대기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4.67p 상승한 1174.6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10p 오른 399.7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5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이다 FRB의 국채 매입 발표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90.98p(1.23%) 오른 7486.5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9.11p(1.99%) 상승해 1491.22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16.23p(2.09%) 급등한 794.35로 마쳤다.

이에 따라 간밤 역외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며 1380원대로 떨어졌다.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411/1415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이후 장중 1400원 아래로 하락해 1370원대까지 낙폭을 늘렸다. 환율은 최종 호가로는 1379/1385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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