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이 확정됐다.

한국 등 16개국이 A,B,C,D 4개조로 나눠 5일(한국시간)부터 치른 예선전이 12일 멕시코-호주전을 끝으로 사실상 끝나면서 본선에 진출한 8개팀이 15일부터 2라운드 열전에 돌입한다.

이날 경기에 승리해 본선 진출을 확정한 멕시코는 13일 오전 쿠바와 B조 1,2위를 가리는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이후 본선에서 B조 2위는 A조 1위인 한국과, B조 1위는 A조 2위인 일본과 맞붙고 C, D조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예선전과 같이 패자부활전의 일종인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지는 본선에 진출한 8개팀의 전력을 살펴본다.

◇A조
▲한국(1위) = 예선전에서 일본에 2-14로 대패했지만 1,2위 결정전에서 일본 강타선을 1-0 틀어막으며 투수력을 과시했다.

본선 진출팀 중 평균자책점(방어율)이 3.66으로 5위다.

타격은 0.259로 전체 6위에 올라있다.

예선전에서 홈런 1개 등 5안타로 타율이 0.417인 김태균과 국내 리그 타격왕으로 타율 0.385를 기록 중인 김현수가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다.

다만 마운드 핵인 김광현이 여전히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는 점과 하위타선의 부진이 고민거리다.

▲일본(2위) = 일본 야구 사상 최고의 드림팀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리그 최고 선수들에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이와무리 아키노리(탬파베이) 등 메이저리거가 5명이나 포함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8승을 거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일본리그에서 21승을 거둔 이와쿠마 히사시 등으로 구성된 투수진은 최정상급이다.

팀 방어율이 1.08로 푸에르토리코(0.33)에 이어 2위다.

다만 팀 타율이 7위(0.258)일 정도로 타선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치로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성향이 강한 것도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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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쿠바(순위 미정) = 자타가 인정하는 아마야구 세계 최강이다.

첫 WBC대회 준우승과 베이징올림픽 야구 은메달이 아쉽다고 할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도 팀 타율과 방어율이 각각 3위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첫 대결에서도 WBC 한 경기 최다인 홈런 6개의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8-1로 손쉽게 이겼다.

타자들의 힘이 워낙 좋아 투수들이 조금만 방심하면 홈런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투수 중 비록 쿠바 국내리그지만 2007-2008 시즌 15승무패, 방어율 2.28을 기록한 율리에스키 곤살레스와 12승(6패)을 거둔 이스멜 히메네스 등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멕시코(순위 미정) = `도깨비 팀'이다.

선수 전원이 전ㆍ현직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막강 전력이면서도 첫 경기에서 메이저리거가 4명뿐인 `약체' 호주에 7-17로 8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그러나 패자부활 1회전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홈런 4개 등 장단 16안타를 퍼부어 14-3으로 이겼고 패자부활 2회전에서는 호주에 홈런 3개 등 13안타를 집중시켜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지난 시즌 홈런 36개를 기록한 애드리안 곤살레스 등 거포가 즐비하다.

팀 타율이 0.383으로 본선 진출팀 중 1위다.

다만 팀 방어율은 7.43으로 꼴찌일 정도로 투타의 불균형이 크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C조
▲베네수엘라(1위) = 역시 주전 대부분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중남미의 강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4승6패를 거둔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컵스)를 주축으로 한 투수력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활약하며 홈런 37개를 때린 거포 미겔 카브레라와 홈런 20개를 때린 바비 아브루(뉴욕 양키스)가 공격의 핵이다.

팀 타율이 0.347로 본선 8개 팀 중 2위일 정도로 타선의 위력이 무섭다.

다만 멕시코와 같이 팀 방어율이 4.75로 6위에 그쳐 마운드의 높이를 보강하는 것이 시급하다.

▲미국(2위) = 야구 종가를 자임하면서도 제1회 WBC 대회 4강 진입 실패라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이번 대회 선수 전원을 메이저리거로 채워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 29개, 타점 115개 등의 맹활약을 펼친 케빈 유킬리스(보스턴)와 타율 0.364, 홈런 22개의 괴력을 뽐낸 치퍼 존스(애틀랜타)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평균 타율이 5위에 그치고 있어 아직 기대에는 못미친다.

투수 부문에서도 지난해 17승을 거둔 테드 릴리(시카고)와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등이 포진해있지만 예선전 3경기 방어율이 5.33으로 8개팀 가운데 7위여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D조
▲푸에르토리코(1위) = 12일 현재까지 예선전 3경기에서 유일한 전승 팀인 푸에르토리코는 안정된 마운드와 메이저리거 강타자들의 화력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9승12패 성적을 올린 조너선 산체스를 중심으로 투수들이 효과적으로 이어 던지면서 방어율 0.33을 기록 중이다.

본선 진출팀 중 방어율이 0점대인 팀은 푸에르토리코가 유일하다.

타선에서는 뉴욕 메츠의 강타자 카를로스 델가도가 6타수 5안타(0.833)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명포수로 이름을 떨친 이반 로드리게스(전 뉴욕 양키스)도 홈런 2개에 타율 0.545로 힘을 싣고 있다.

팀 타율은 0.316로 4위다.

▲네덜란드(2위) =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 `야구 변방'인 유럽 국가지만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두 번이나 격파하면서 운에 따른 승리가 아님을 보여줬다.

투수력이 최대 강점이다.

팀 방어율 부분에서 2.50으로 본선 진출팀 중 4위에 올라있다.

팀 타율이 0.151로 예선전을 포함한 16개 참가국 중 최하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만큼 투수력에 비중을 두는 전형적인 `수비 위주'의 팀이다.

2경기에 나와 4⅔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맞고 실점하지 않은 로비 코르데만스와 각각 4이닝과 3⅓이닝을 던져 점수를 내주지 않은 톰 스투이프베르겐과 릭 반덴후르크 등이 핵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