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방수처리가 잘 안 돼 벽에 습기가 차거나 물이 스며드는 곳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방수는 의외로 까다로운 기술이어서 고급아파트에서도 입주 후 누수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바닥 방수처리가 잘못돼 있으면 장판지가 변색되고 벽체 결로 현상으로 인해 도배지가 뜨게 된다. 현관은 출입문 작동상태를 확인하고 신문 · 우유 투입구 등 부착철물이 견고하게 부착돼 있는지,바닥타일이 고르게 깔렸는지,신발장과 장식대가 견본주택과 비교해 하자없이 설치되었는지를 세세히 챙겨봐야 한다. 또 전등 스위치와 인터폰 등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시험해본다.
주방에서는 타일 붙임상태와 수납장 서랍 개폐에 이상없는지도 체크사항이다. 주방가스레인지 폭의 적정성과 배기후드 및 팬 작동 시 과잉 진동 여부,싱크대 배수구 주위 마감상태 이상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거실은 룸카펫 이음부분의 무늬가 맞춰졌는지와 코너부위에 맞춤은 잘 되어 있는지가 중점 확인사항이다. 또 홈오토메이션의 정상 작동 여부와 문틀 주위 미장 및 도배공사 마무리 상태도 꼼꼼히 체크토록 한다.
화장실에서는 바닥이 적당히 기울어 배수가 잘 되는지를 알아본다. 벽과 천장,욕조의 틈새 실링 처리는 잘 돼 있는지,양변기가 벽체와 지나치게 떨어져 설치되지는 않았는지,팬은 정상 작동되는지 등 확인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보일러실의 경우 온도조절기와 순환펌프 작동,보일러실 집기 및 환기구 설치,보일러실 동파방지 보온상태 등을 체크하면 된다.
집 밖에서는 계단 난간이 튼튼한지,표지판은 맞게 설치됐는지 확인하고 외벽의 도장상태와 야간 조명도 점검한다. 낙석방지 철책공사 설치 및 마감상태도 짚어볼 부분이다. 조경이 계획보다 미진하지는 않은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입주를 한두 달가량 남긴 상태라면 이 같은 내용을 입주자 사전점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테리어 마감이나 조경공사는 감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집주인이 직접 부실을 확인하고 보수를 받아야 한다. 사전점검 기간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보통 4일 이상 진행하며 1000가구를 넘지 않으면 3일 정도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