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비관적인 전망에 한 주의 시작을 하락으로 마쳤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79.89포인트(1.21%) 떨어진 6547.05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5.21포인트(1.95%) 내린 1268.64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6.85포인트(1.00%) 하락한 676.53을 기록했다.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이어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워런 버핏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경기부양책은 1970년대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8일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0.5% 증가로 전망한 것보다 비관적인 수치다.

휴렛팩커드(HP)와 듀폰이 각각 5.1%, 4.3%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중심으로 금융주는 상승했다. S&P 500 금융지수는 2.5% 올랐다.

BOA는 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을 통해 85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19.43% 폭등했다.

웰스파고는 15.80% 치솟았다. 지분 6.9%를 소유하고 있는 버핏이 "3년 동안 다른 곳보다 좋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였다.

GE도 금융자회사인 GE캐피탈이 TLGP(한시적 유동성 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 발행을 할 것이라는 소식에 4.9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1.55달러(3.4%) 상승한 47.07달러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