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실물 지표가 일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는 8일 '윤증현 장관 취임 1개월간 정책 대응 및 평가' 자료를 내고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조정이 이뤄진 후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1월 들어 생산이 소폭의 전월 대비 증가를 보이고 있고 2월 수출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실물지표가 일부 개선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로는 1.3%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도 0.3%로 소폭이지만 2개월 연속 늘었다.

2월 수출은 선박 수출 호조 등으로 감소 폭이 전년 동월 대비 17.1%로 1월의 33.8%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에 2월 무역 수지는 33억 달러를 흑자를 기록했고 2월 경상수지도 35억~40억 달러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재정부는 추정했다.

아울러 재정부는 "최근 미국 금융시장 불안과 동유럽 국가의 외환위기 우려가 높아지는 등 우리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월 중 다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도 내비쳤다.

재정부는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확대되면서 그 영향으로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주가는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기업 자금 사정은 정부의 적극적인 보증확대 대책으로 실물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이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기 대출은 만기 연장, 신용보증 확대 등으로 올해 들어 월 3조 원 수준의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신용보증공급을 18조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올해 만기도래 보증지원분인 23만7천개사의 34조 원을 원칙적으로 전액 만기연장했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신용보증 공급 확대를 위해 올해 정부 출연 규모를 신보 9천억 원, 기보 2천억 원, 지신보 600억 원으로 확대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재정부는 국제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올해 중 외평채 60억 달러 발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주요 20개국(G20)을 통한 협력 및 미국, 일본, 중국과의 유동성 지원 등 글로벌 정책 공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