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2.9%로 가장 많이 올라
강남·송파구 오름세…서초구 오히려 하락세
25개구 중 단 4개구만 오름세

지난해 가파르게 하락세를 보이던 집값은 올해 들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정부가 각종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살리기에 열중하면서 그 효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활기를 띄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에는 청약시장에서도 온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불황은 여전하고, 서울에서도 재건축 아파트들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들 이외에는 하락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2월 27일 두 달 동안 서울 지역 집값 상승률(재건축 포함)을 조사한 결과 4개 지역만 오름세를 보였고, 그 중 3개 지역이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강남, 강동, 송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21개 지역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달 동안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은 강동구로 2.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둔촌동과 고덕동을 중심으로 호가가 크게 오르고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거래가 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강동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하지 않아 투기지역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2㎡는 두 달 동안 무려 1억원이 올라 현재 5억2000만~5억4000만원이고, 둔촌주공3단지 76㎡는 1억2000만원 가량이 올라 5억4000만~5억6000만원 수준이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9㎡는 두 달 동안 3000만원이 올라 현재 4억8000만~5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고덕동 현대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작년 동안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바닥을 쳤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면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이어는 송파구가 두 달 동안 1.93%가 오르면서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제2롯데월드 건립이라는 큰 호재가 발표되면서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5㎡는 두 달 동안 무려 2억원이 올라 현재 11억5000만~12억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7월에 입주한 잠실동 리센츠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109㎡는 같은 기간 5000만원이 올라 8억5000만~10억원이고, 리센츠보다 한달 뒤에 입주한 신천동의 파크리오도 비슷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71㎡는 5000만원이 올라 13억~18억원.

송파구에 이어서 강남구가 0.78%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49㎡는 1억4000만원 정도가 올라 현재 8억5000만~8억8000만원이다.

실수요층이 많은 광진구 역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광진구는 0.12%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강남구 뒤를 이었다. 자양동 현대8차 105㎡는 3000만원 가량이 올라 5억5000만~6억5000만원이고, 광장동 광장자이 155㎡는 1000만원이 올라 11억2000만~12억5000만원이다. 중곡동 SK 82㎡는 500만원이 올라 2억4000만~2억9000만원.

반면 강남3구에 속하는 서초구가 강남, 송파구와는 달리 두 달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동안 0.46%가 떨어졌다.

하락세는 작년에 많이 올랐던 강북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지역은 동작구로 두 달 동안 0.95%가 떨어졌다. 동작구는 주변 재개발 및 뉴타운 등의 호재로 지난해에 집값이 크게 올라 그 열기가 최근 식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어 중구(-0.92%), 노원구(-0.87%), 관악구(-0.77%), 성북구(-0.71%), 도봉구(-0.69%)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현재 주택 시장 분위기가 작년에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그 지역들은 오르고 반면 작년에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던 지역은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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