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뛰자 환(換) 관련 금융상품들도 뜨고 있다.

은행들은 환위험 헤지 상품 소개와 함께 안내문 발송 등을 통해 고객들이 환율 급등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근 11년 만에 최고치인 1,516원 선으로 치솟으면서 환율변동위험을 피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문의와 가입이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1,259.50원이었지만 24일에는 1,516.30원을 기록하면서 두 달 새 256.80원 급등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KB 적립식 외화예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상품은 원화 통장을 소지한 고객이 상품에 가입해 원하는 환율 범위를 지정해주면 수시로 외화를 사준다.

'KB 적립식 외화예금' 잔고는 작년 12월 말 180만 달러에서 1월 말 266만 달러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또 '인터넷 맞춤 환전'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지정한 수준에 환율이 도달하면 외화를 사주는 상품으로, 최근 개인 고객이 하루에 서너 통씩 전화 문의를 해오고 있다.

외환은행이 지난 11일 출시한 '환율구간별 자동이체 및 해외송금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1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환율이 은행의 고시환율과 일치하면 사전에 지정한 금액만큼 원화예금과 외화예금 간 자동이체가 이뤄지거나 외국으로 외화송금이 이뤄진다.

최대 3개의 환율을 지정해 외화를 사거나 팔면 매입 단가나 매도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고객이 원화는 환율에 맞춰 원화, 외화 간 자금운용이나 송금이 가능하다.

서비스 출시 이후 환율이 130원 이상 급등하면서 단기간에 가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1월 중순 출시한 '대한민국 외화통장'에는 7천145만7천 달러가 몰렸다.

이 상품은 입출식 외화예금으로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3종류만 가능하며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정기예금의 잔고는 23일 현재 34만6천669계좌로 작년 말보다 3천663계좌 늘었다.

이 예금은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등 외국 통화와 원화 중 고객이 지정하는 통화로 언제든 전환할 수 있으며 고객이 지정한 환율로 외화를 자동으로 사들여 예금할 수 있어 환율 등락에 따른 환차손을 줄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상승하자 환위험 헤지가 되는 외화예금을 활용해 원하는 통화를 사들이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어느 정도 환율이 오르면 차익을 보고 인출하거나 여행을 갈 때 찾아가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환위험 헤지 상품 소개와 함께 우편 안내문(DM) 등을 통해 고객들이 환율 급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지 않도록 조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환율이 외환대출 시점보다 3% 이상 상승하거나 5% 이상 급락하면 외화대출 중소기업에 환율변동 안내문과 환율변동 추이를 담은 DM을 발송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2천275개 업체에 DM을 발송했다.

기업은행은 수출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환위험 관리 종합컨설팅 등을 해주는 외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