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상승..자산규모 70조원 육박

저축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결산인 105개 저축은행들의 2008회계연도 상반기(7~12월) 순이익은 1천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급감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조2천억 원을 기록했지만 주가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708억 원 이익에서 2천114억 원 손실로 적자전환했으며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매각 등으로 기타영업 부문에서 1천522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5.6%로 작년 6월 말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매각으로 PF대출 연체율은 14.3%에서 13.0%로 낮아졌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나머지 대출의 연체율이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 PF 매각 등의 영향으로 작년 6월 말 9.3%에서 연말 8.8%로 낮아졌다.

저축은행들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9.16%에서 9.40%로 상승했다.

이는 유상증자(3천150억 원)와 후순위채 발행(810억 원)을 통해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다.

작년 말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69조902억 원으로 작년 6월 말에 비해 5조6천81억 원(8.8%) 늘었다.

전체 대출금은 54조4천887억 원으로 7.7% 늘었지만 이중 PF대출은 11조5천227억 원으로 5.6% 감소했다.

저축은행 예수금은 60조7천239억 원으로 같은 기간 4조8천367억 원(8.7%) 늘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경영 안전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적정수준의 충당금 적립과 이익금 내부유보, 자본확충 등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