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 북한은 인공위성 실험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사일 발사 등'도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 발사 준비설과 관련，"최근 미국을 비롯한 일부 나라들이 우리가 마치 '장거리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떠들고 있다"면서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보자료를 인용해 횡설수설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이는 평화적인 과학연구 활동까지도 미사일에 걸어 막아보려는 음흉한 책동"이라면서 "우주개발은 우리의 자주적 권리이자 현실 발전의 요구이며 우리나라에서 무엇이 날아올라갈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공위성 실험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당시에도 '광명성 1호'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미사일 발사 사실을 은폐하려 했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가능성 언급으로 인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실제로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하더라도 이 자체로 충분히 군사적 위협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광명성 1호' 발사 이후 "지구상 어느 곳의 적이라도 타격할 수 있다"고 호언해왔으며，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6일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에 관한 기사에서 "위성용 로켓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표리일체"라며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군사적으로도 사용 가능함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이상희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육 · 해 · 공군 일선부대 현장 지휘관들에게 작전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고 밝혔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