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60만명을 돌파한 저예산영화 '워낭소리'(제작 스튜디오 느림보ㆍ배급 인디스토리)의 수익은 얼마나 될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15일까지 '워낭소리'의 매출액은 18억1035만2100원.

극장과 배급사의 통상적인 수익배분 비율 5 대 5를 적용한다면 제작사와 배급사의 몫은 매출의 절반인 9억여원이 된다. '워낭소리'의 제작비는 1억여원.

여기에 후반 비용(마케팅ㆍ극장개봉 비용) 1억원을 합하면 총 제작비가 2억원이니 지금까지 4.5배의 수익을 낸 셈이다.

'워낭소리'가 98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는 데도 후반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은 것은 이 영화가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필름 프린트로 상영되는 영화는 상영관 1~2곳에 사용되는 프린트 1벌당 200만원가량의 인화료가 들지만 '워낭소리'의 경우는 350만원가량의 초기 비용(인코딩 비용)에 디지털 프린트비로 1벌당 60만원 정도가 추가로 드는 방식이어서 배급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워낭소리'의 판권은 원래는 다른 제작사에 있었지만 현 제작사인 스튜디오 느림보가 이 회사로부터 영화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한 뒤 후반 작업을 진행해 영화를 개봉했다. 이 때문에 수익 중 배급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튜디오 느림보에 돌아간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