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의 시발점이 된 프리킥을 찼던 FC서울 기성용(20)이 연습 경기에서는 직접 득점포를 가동했다.

기성용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루마니아 1부리그 CFR클뤼와 연습 경기에서 전반 중반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11일 이란과 경기를 마치고 바로 다음 날인 12일부터 소속팀 FC서울 전지훈련에 합류했던 기성용은 체력 부담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연습경기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특히 2일 시리아와 평가전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던 기성용으로서는 이란 전 동점골을 사실상 어시스트한 데 이어 이날 골 맛까지 보며 2009시즌을 앞두고 대활약을 예고하게 했다.

워낙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젊은 선수라 그런지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기성용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귀네슈 감독은 이날 연습 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에 대해 "높은 자리에 오르기는 쉽지만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 욕하는 사람, 질투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잘했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또 한 두 경기 못하면 바로 욕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며 "1~2년 짧은 기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축구 인생을 통틀어 좋은 선수가 되려면 그런 주위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자기 자신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FC서울은 국가대표로 뽑혀 이란 원정을 마치고 합류한 선수들 가운데 오전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친 정조국과 역시 발목이 좋지 않은 이청용을 제외한 기성용, 김치곤, 김치우, 한태유를 모두 투입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전반 기성용의 득점으로 앞서가다 후반 초반 동점골을 내줬으나 경기 종료 직전 이상협이 중거리슛을 작렬시켜 2-1로 이겼다.

CFR클뤼는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첼시와 0-0으로 비기는 등 선전했던 팀이다.

(안탈리아<터키>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