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7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8년 12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통화량 지표인 광의통화(M2)는 지난해 12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3.1%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지난 5월 15.8%까지 높아졌다가 ▲6월 15.1% ▲7월 14.8% ▲8월 14.7% ▲9월 14.5% ▲10월 14.2% ▲11월14.0% 등으로 7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업과 가계 대출금 등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증가율이 하락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도 지난 9월 12.2%에서 10월 11.9%, 11월 11.4%, 12월 10.4%로 4개월연속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결제성금융상품만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 평잔)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5.2% 증가했다. 11월보다 0.3%p 증가세가 둔화됐다.

주요 상품별 증감액을 전월과 비교해 보면,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예금은 11월 6조3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12월에도 7조7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MMDA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의 증가폭도 우체국과 상호근융 등 비은행 예급취급기관의 예적금이 증가하면서 11월 5조4000억원에서 12월 5조9000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머니마켓펀드(MMF)의 12월 증가폭은 1조1000억원으로 전월 3조5000억원이 증가폭보다 다소 축소됐다. 주식형펀드 등 기타수익증권 증감폭도 종합주가지수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1조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상품은 은행의 단기자금사정 개선 등으로 전월 -3조9000억원에서 12조3000억원으로 감소세가 크게 늘어났다.

광의통화 이외의 상품 중에서는 금융채 등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이 월중 큰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회사채·CP(기업어음)는 12월 6조5000억원 증가, 전월 4조8000억원 증가폭보다 확대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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