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합친 전세환산가격이 최고 30억원에 육박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 더 힐' 임대아파트 모델하우스가 9일 문을 열었다.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자리잡은 '한남 더 힐'은 남산자락과 한강을 이어주는 요지인데다 강남과도 가까워 미국의 베벌리힐스,영국의 햄튼,캐나다의 로즈데일 등에 못지않은 우리나라의 대표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 이 사업을 시행하는 한스자람과 금호건설은 강남구 대치동 복합문화공간'크링'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공급 일정에 착수했다. 이 아파트는 당초 일반 분양을 시도했으나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시공비를 넉넉히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임대형식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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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더 힐'은 32개 동,총 600가구로 아파트 3~12층 중저층 단지로 이뤄진다. 주택 크기별로는 △87㎡형 133가구 △215㎡형 36가구 △246㎡형 131가구 △281~284㎡형 204가구 △268~303㎡형 60가구 △330~332㎡형 36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330~332㎡형 36가구는 복층형과 펜트하우스로 건립된다.

이번에 임대 분양될 물량은 가장 작은 87㎡형을 제외한 215~332㎡형 467가구다. 한스자람 측은 87㎡형은 1년 뒤에 분양할 예정이다. 펜트하우스로 지어지는 332㎡형은 임대보증금만 25억2070만원이고 월임대료는 429만원.월세를 전세가격으로 환산하면 29억4970만원에 달한다. 임대료가 가장 싼 215㎡형도 보증금 15억2810만원에 월세가 260만원이다.

모델하우스에는 246㎡형과 284㎡형의 평면설계를 꾸며놨다. 바닥 전체와 거실,복도 등 대부분의 벽을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246㎡형의 경우 거실 끝에서 주방 끝까지 거리가 13m에 달해 탁트인 느낌을 준다. 안방과 서재가 복도로 연결되며 양쪽에 드레스룸과 유리벽으로 가려진 욕실을 넣었다.

284㎡형은 침실 공간과 거실 공간을 나눴다. 인테리어는 상아색과 떡갈나무색을 적절히 사용,안정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했다. 단지 조경도 전체가 공원으로 느껴질 만큼 넓은 광장과 생태연못 등 30가지가 넘는 테마 시설이 마련된다. 카페테리아 광장을 시작으로 소나무 가로수가 운치를 자아내는 사색의 길,반사연못과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투영가든,계곡이 재현된 생태수로 등이 설치된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왔다는 주부 이모씨(45)는 "강남권에서도 이 정도 가격 수준이 있기 때문에 분양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약은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청약통장 가입 유무와 상관없이 한 사람이 한 번만 신청할 수 있다. 임대기간은 5년이지만 2년6개월이 지나면 분양전환이 가능해진다. 분양전환 가격은 건설업체와 입주자들이 각각 한 개씩 감정평가법인을 선정한 뒤 두 회사가 내놓은 감정가격을 평균내서 산출한다.

박종서/김효정 기자 cosmos@ham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