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9일 SK브로드밴드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내렸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SK브로드밴드의 4분기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21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전분기 대비 1.3% 감소), 경쟁 심화에 따라 마케팅비용이 전분기 대비 23.1%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건비, 대손상각비 등도 일회성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시장이 기대했던 바는 가입자 유치 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 펀더멘틀의 변화였지만 인수 이후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의미 있는 성과 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SK브로드밴드의 마케팅이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LG파워콤과 KT가 오히려 힘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브로드밴드 미디어의 존재 역시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연간 1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최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브로드밴드 미디어에 대한 지원을 단행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조치(유상증자, 합병 등)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