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것과 관련, 중국 당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안색이 좋고, 왼손 움직임도 문제가 없다"고 주변국에 통보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의 외교 관계자가 마이니치에 밝힌 바에 따르면 왕 부장의 방북은 북한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중국 고위 간부에게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인시키고 권력구조에 변화가 없음을 내외에 과시하기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1일 평양에 들어가 23일 백화원초대소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하며 식사를 같이한 왕 부장의 보고를 토대로 주변국에 대해 "예전 보다도 머리숱이 적어 늙어보이긴 했으나 안색은 좋았으며, 대화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좌반신에 마비 증세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왼손으로 물건을 드는데 문제가 없었으며, 수족을 포함한 동작에도 부자연스러운 곳이 없었다"며 그의 건강에 별 문제가 없다는 총괄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왕 부장 일행과 2시간에 걸쳐 행동을 함께 하며 식사도 같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었다면 중국이 방북 결과를 각국에 통보하지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