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신설 조직인 금융팀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금융팀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팀원까지 모두 배치했지만 정작 보름이 지나도록 팀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청와대 관계자는 4일 "여러 채널을 통해 적합한 후보자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공모(公募)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금융팀장을 선뜻 못 고르는 가장 큰 이유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청와대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산업 생리와 국제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민간인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년 전 금융권에서 구조조정 과정을 체험한 세대는 이미 상당수 은퇴했거나 청와대 비서관으로 오기엔 너무 거물(?)이 돼 있는 데다,있다 하더라도 선뜻 어려운 일을 맡으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건이 까다로운 것도 있지만 윤진식 경제수석이 들어오면서 이전에 검토한 후보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면서 시간이 걸리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박병원 전 수석은 금융권에서 10명의 후보자를 물색해 이 중 3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정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