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소수계인 로힝야족(族) 보트피플 뒤에는 국제 인신매매 조직이 암약하고 있다고 태국 영문 일간인 '방콕포스트'가 자국의 의회 조사위원회를 인용, 3일 보도했다.

태국 하원의 보트피플 조사위의 제라밍 토타용 의장은 보트피플 뒤에는 인신매매 조직이 있고 이 조직은 보트피플을 제3국으로 팔아넘기는 경유지로 태국을 이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조사위는 최근 남부지방 수린 섬 인근 해상에서 구조된 보트피플 78명을 면담하는 등 대책마련을 위한 조사활동을 벌였으며 활동 보고서는 수텝 타욱수반 안보담당 부총리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보트피플 중 일부는 인신매매 조직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태국 내 전화번호를 휴대하고 있었다며 수텝 부총리에게 인신매매 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라밍 위원장은 또 보트피플은 태국-미얀마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인근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지역문제이기 때문에 이달말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때 이 문제가 의제로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와 접한 미얀마의 아라칸주(州)에 8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들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고 폭정을 일삼아 굶주림을 못이긴 이들이 선박을 이용, 태국 등 인근 국가로 일자리를 찾아 탈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