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이른바 '배드뱅크'를 설립해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려는 미 정부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려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비판을 또다시 제기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소로스는 28일 미국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것(배드뱅크 설립방안)은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경제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자신은 '굿뱅크'를 만들어 우량자산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로스는 이어 자신의 이런 대안이 은행을 국유화하는 방안에 가깝기 때문에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이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자금 중 절반을 "임의적이고 무계획적으로" 사용했다고 비난하면서 절반이 허비됐으므로 나머지 절반은 '구멍'을 메우는 데 사용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앞서 지난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구상은 실패로 끝난 부시 행정부의 접근과 같다고 비판하는 등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 '쓴소리'를 지속해왔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