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주요 금융회사들의 국유화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 자산 증가로 미국과 유럽 주요 은행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등 은행주 주가는 일주일 새 반토막이 났다. 정부가 은행의 우선주를 사들이는 기존방식 대신 보통주를 직접 인수하는 형식으로 추가 지원에나서 국유화가 이뤄지면 기존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할것이라는 우려가 투매현상을 불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332.13포인트(4.01%) 떨어진 7949.09로 두달 만에 8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영국의 FTSE100지수도 17.1포인트(0.42%) 하락한 4091.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따라 영국의 5대 금융회사 가운데 하나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최근 일주일 만에 81.2%나 떨어졌다. 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BOA는 55.3% 빠졌으며, 씨티그룹 바클레이즈웰
스파고 등도 50% 넘게 급락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 급락 여파로 21일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2.04% 떨어져 다우지수와 함께 8000엔 밑으로 동반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1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 세를 보이다 23.20포인트(2.06%)내린 1103.61에 장을 마쳤다. 홍콩H지수는 3.93% 떨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한때 달러당 1380원을 넘기도 했지만, 수출업체들이 달러매도에 나서면서 1원50전 하락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