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을 옹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전임 대통령이 부활시킨 낙태반대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복수의 민주당 소식통들이 19일 밝혔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오바마가 취임 사흘째이자 낙태를 합법화한 '로우 대 웨이드' 대법원 판결 36주년인 오는 22일 낙태를 장려하거나 낙태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 가족계획 단체들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을 금지하는 이른바 '멕시코시티 정책'을 폐지하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론자들이 말하는 멕시코시티 정책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인구회의에 참석해 제창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33년 1월 멕시코시티 정책을 폐지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2001년 1월22일 로우 대 웨이드 판결 28주년을 맞아 자신의 첫 행정명령으로 문제의 정책을 부활시켜 당시 비판론자들로부터 "입법적 매복공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미국민이 내는 세금이 낙태 비용이나 낙태 증진 자금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게 나의 확신"이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물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은 낙태권을 지지, 가톨릭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