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은마아파트의 전용 77㎡(분양 31평형)의 실거래 매매가격이 지난해 말 7억원 선으로 뚝 떨어졌다. 은마아파트 77㎡의 매매가가 7억원대로 하락한 것은 실거래가 제도가 도입된 2006년 1월 7억8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15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2008년 12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지난 한 해 동안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의 지난달 실거래가는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10억4500만원)에 비해 무려 32.5% 하락한 7억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주택형은 2007년 1월 사상 최고치인 11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경기침체로 △작년 1월 9억9700만원 △10월 8억4250만원 △12월 7억500만원으로 급전직하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1㎡도 지난해 11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2월에는 6억15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27% 이상 떨어졌다. 작년 1월(10억3000만원)에 비해서는 41.3% 내렸다. 송파구 가락시영1단지 아파트 41㎡도 지난해 1월 5억5000만원에서 12월 3억8000만원으로 31% 하락했다.

강북도 강남 수준으로 하락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단지 85㎡의 경우 지난해 1월 5억3000만원에서 11월 6억5000만원으로 올랐다가 12월 4억3500만원으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33.1% 내린 것이다.

경기권의 하락 폭도 컸다. 안양시 평촌신도시 내 인덕원대우아파트 85㎡는 지난해 1월 4억8000만원에서 12월 3억4000만원으로 29.2% 내렸다.

한편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9542건으로 전달(1만9859건)보다 다소 줄었다. 다만 서울은 818건으로 작년 4월 이후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강남 3구(강남 · 서초 · 송파구)도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 방침이 전해지면서 244건으로 전달(133건)보다 늘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