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출이 급감해 경제적 좌절상태에 빠졌으며, 수출을 회복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의 수출이 9.6% 감소했다는 통계 수치를 발표했으며, 12월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수출 감소로 인해 부두에는 선적량의 반밖에 채우지 못한 배들이 즐비하고, 광둥(廣東)성의 공장들은 직원에게 임금도 주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쓰촨(四川)성 등 내륙 지방의 당국자들은 실직한 이주 노동자들의 일자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IHT는 이 모든 일이 미국에서부터의 수입량 감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말 대목을 썰렁하게 보낸 미국의 소매상들이 중국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을 연기하자 자금난을 겪게된 중국의 수출업체들은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수입상들은 중국 업체가 재무상태의 건전성을 입증해줄 것을 요구하고, 수출업체들은 소매상들이 대금 지급 전에 파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은행들은 소매상들의 지불 보증을 서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의 무역업체 리앤풍의 빅터 풍은 "무역 금융이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국영 은행의 수출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등 수출 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특히 중국 정부는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사양산업으로 치부했었던 의류 가공 등 노동집약적 산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직물 산업에 대한 수출세 보조 제도를 회복시키고, 최저임금 인상 정책도 중단했다.

그러나 중국의 직물 산업과 관련된 수출 진흥책에 대해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지난 달 19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이 수출업체들에게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직물산업 단체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은 외환정책 등을 변화시켜 성장을 위해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가 1일 올해부터 중국산 의류, 장난감, 전자제품 등의 수입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과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견제도 중국 수출 부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IHT는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