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위한 한국아카데미' 조사

미국의 교사들이 초·중, 고교 학생들에게 '한국(Korea)'에 대해 언급할 기회는 겨우 3차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미국의 '교사를 위한 한국아카데미'(KAFE.Korea Academy For Educators. 공동대표 이혜리.메리 코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초·중, 고교의 역사 교과과정에서 미국 교사가 '한국'을 설명할 기회는 7학년 때 2회, 11학년 때 1회 등 고작 3회뿐이다.

이는 KAFE가 '역사·사회 지도 안내서(History Social Science Framework)'를 조사·분석한 결과다.

그러나 이 기회마저도 한국을 제대로 소개하거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구체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다루면서 한국을 기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249쪽 분량의 이 안내서는 공립학교 교사가 학생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지침서. 한국을 언급한 대목은 7학년 '세계 역사와 지리: 중세 및 초기 근대기' 단원의 "불교가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됐다.

", "일본이 지리적으로 중국과 한국에 근접해 학문과 언어, 종교 철학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등 두 차례이다.

또 11학년 과정에서는 2차 세계대전 후 냉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미국의 전후 마셜 계획과 트루먼 독트린을 다루면서 '한국 전쟁'을 한 번 더 설명하고 있다.

미국인으로 한국 바로 알리기에 앞장서는 메리 코너(여) 공동대표는 최근 미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 미국 학생에게 한국을 소개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지도 안내라는 것은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고칠 수 있기에 앞으로 새크라멘토 주 의사당에서 6회 실시하는 공청회에 참가해 개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미국 중·고교 공립학교 교사와 상담원 등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역사 세미나를 개최해 온 메리 코너 대표는 이어 "공청회에 참석할 한국인과 재정적으로 후원해 줄 재미동포들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역사 교사로 30여년간 활동하다 은퇴한 그는 KAFE를 설립했다.

공동 설립자인 이혜리 씨는 '할머니가 있는 풍경'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서울에서 태어나 4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했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서 NBC 등에서 스크립터로 일했다.

후원문의☎ (미국)626-441-1284.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