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부동산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계획을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재 발표된 내년 계획물량들도 올해 시장악화로 분양되지 못한 단지들이 대부분이며, 이조차 확실치 않아 2009년 신규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들이라면 분양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9년 분양예정인 총 가구수는 25만1808가구이며, 이중 일반분양은 18만9137가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분양시기가 확실히 안정해진 곳이 무려 12만4847가구로 이는 전체 가구수의 49.58%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내년 분양계획에 대해 건설사들은 눈치보기에 한창이다.
P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는 계획물량이 잡혀있지만 시기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공개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B건설사도 "내년 분양계획은 시장상황을 보고 상반기 정도에 확정할 예정이며, 지금 단계에서는 기존 사업지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가 전화조사를 통해 건설사들의 내년 분양일정을 조사한 결과, 현재 분양계획이 발표된 곳은 우남건설과 벽산건설, 한화건설, LIG건영, 동문건설, 신창건설 등이며, 경남건설, 금호건설, 대우건설 등은 연내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중앙건설, 동원개발, 일신건영 등은 내년 계획물량이 없다고 밝혀 내년 내집장만을 원하는 수요자들이라면 관심지역 분양일정을 수시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나기숙 주임연구원은 "내년 분양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느 해보다 힘들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지방보다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서울 수도권 위주로 분양할 계획"이라며 "규제완화로 혜택보는 재건축 단지나 조합원들로 인해 빈집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재개발 단지 위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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