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간 373만5천732명 동원

차태현ㆍ박보영 주연의 영화 '과속 스캔들'이 경쟁작인 할리우드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을 제치고 4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이변을 이어나갔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에 따르면 '과속스캔들'은 26~28일 402개 스크린에서 48만7천240명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1주일 전 54만4천234명보다는 다소 줄어든 관객수지만 지난주 스크린수가 전주 530개보다 128개나 줄어든 402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크린당 관객수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관객 점유율은 30.1%로, 2위 '지구가 멈추는 날'의 20.3%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4일 개봉 이후 26일간 누적 관객수는 373만5천732명. '신기전'(372만명)을 제치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689만명), '추격자'(507만명), '강철중'(430만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5만명)에 이어 올해 한국 영화 흥행 순위 5위에 올랐다.

'과속스캔들'의 선전으로 한국 영화는 11월 세번째주 이후 7주째 정상을 지켰다.

490개의 스크린으로 극장가를 공략했던 '지구가 멈추는 날'은 톱스타 키애누 리브스 주연에 SF 블록버스터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관객수는 '과속스캔들'보다 16만명가량 적은 32만8천751명이었다.

'지구가 멈추는 날'은 개봉 직후인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57만명을 동원하며 10만명 차이로 '과속스캔들'에 앞섰지만 혹평을 담은 입소문이 퍼지며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관객수가 급감했다.

24일(23일 일부 극장 개봉)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96만7천722명으로 100만명에 조금 못미쳤다.

개봉 2주차를 맞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는 367개 스크린에서 21만3천83명을 동원해 3위에 올랐다.

17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92만1천525명이다.

4위와 5위는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예스맨'과 브렌든 프레이저 주연의 어드벤처물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차지했다.

두 영화의 관객수는 각각 15만9천680명과 15만6천171명으로 비슷했다.

뱀파이어 멜로 영화 '트와일라잇'은 7만5천429명으로 6위에 올랐으며 '달콤한 거짓말'(5만8천546명), '오스트레일리아'(5만1천180명)는 7~8위를 차지했다.

신규 개봉작인 애니메이션 '니코'와 한국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는 각각 3만9천92명과 3만4천831명으로 9~10위에 오르며 10위권에 턱걸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