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기자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사과편지는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알-자이디의 가족이 22일 주장했다.

알-자이디 기자의 형제 우다이는 AP통신, LA타임스 등과 인터뷰를 통해 "어제(21일) 알-자이디를 면회했는데 이가 부러지고 귀에 담뱃불로 인한 화상이 있는 등 온몸에 멍과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알-자이디는 "나체로 찬물에 처박히는 등 고문에 못 이긴 나머지 의지에 반해 사과편지를 쓰게 됐다"며 "부시에게 신발을 던진 행동에 전혀 후회가 없고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더라도 역시 같은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다이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장에서 신발을 던진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경호원의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며 "돈이나 명성을 얻기 위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세상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우다이는 전했다.

알-자이디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31일 이라크 중앙형사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변호인단은 테러 사건을 다루는 형사재판소가 아닌 일반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적용 혐의와 형량에 대해서는 언론사마다 다르게 관측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라크 방문 중인 국가 원수 공격 혐의'로 징역 5∼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미수에 그쳤기 때문에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AP통신은 최고 징역 2년형인 국빈 모독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