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스에는 '포대(elevated) 그린'이 유난히 많다. 그린이 페어웨이보다 높아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발이 높은 오르막 라이로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골퍼들은 포대 그린에서는 그 높이가 5~10야드 될 때마다 1클럽 길게 잡으라는 경험법칙과 목표보다 약간 오른쪽을 겨냥해야 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

미국 골프매거진 교습가인 도널드 크롤리의 조언을 바탕으로 포대 그린을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길을 살펴본다.

무엇보다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 볼이 그린에 다다르지 못하면 굴러서 다시 페어웨이쪽으로 내려와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그린 뒤편을 기준으로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이런 낭패를 막는 길이다. 볼이 그린 중앙에 못 미칠 정도의 클럽은 아예 칠 생각을 말라.깃대가 앞쪽에 꽂혀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린 뒤편,적어도 그린 가운데를 기준으로 클럽을 택해야 한다.

클럽 선택을 했으면 견실한 임팩트를 하는 일이 남았다.

지면이 경사지고 몸 균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정타를 날리기가 쉽지 않다. 볼보다 지면을 먼저 때리거나,볼을 일부러 띄우려는 '스쿠프 동작'은 턱없이 짧은 샷을 내고 만다.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서는 ①볼은 스탠스 가운데 놓은 상태에서 체중은 왼발쪽에 싣고 ②볼 아랫부분에 클럽헤드가 맞도록 해 클럽헤드가 잔디를 파고들게 하며 ③머리는 임팩트까지 볼 상방에 위치시키고 ④임팩트가 되기도 전에 클럽헤드가 손보다 앞서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