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는 3억불 수익…아태지역은 11억불 손실 예상

세계 항공업계의 내년도 손실은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제네바 소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내년도에는 유가의 급격한 하락이 항공여객수의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아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세계 항공업계의 손실은 5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예상 손실 규모인 50억 달러는 1배럴당 110달러의 원유가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당초 113달러를 기준으로 예측했던 52억 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61억달러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내년도에는 북미 항공사들을 제외한 다른 지역 항공사들은 올해보다 더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IATA에 따르면, 올해 39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북미 항공업계는 내년에는 약 3억 달러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이에 반해 아시아태평양 항공업계는 약 11억달러로 가장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고, 유럽 항공업계는 약 1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죠반니 비시냐니 IATA 회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년도 전망도 암울하다"면서 "세계 항공업계의 수입은 50년만에 최악을 맞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고유가에 대한 헤지를 하지 않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북미 항공업계는 일찍부터 항공여객 수송 능력을 줄이고 유가가 급락한 데 힘입어 내년도에는 상당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시냐니 회장은 덧붙였다.

내년도 국제 항공여객수는 당초 2.9% 증가 예상과는 달리, 2001년 이후 처음으로 3%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